LG그룹 실적 부진의 구조적 원인과 회복 가능성 분석

Executive Summary

LG그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 배터리 업체의 무서운 공세,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2024~2025년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4% 급감했고,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지속 적자로 최대 1,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되어 4분기에 적자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회복으로 2025년 영업이익 4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과연 LG그룹은 삼성처럼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구조적 쇠퇴의 길을 걷게 될까요?


1. LG 계열사별 실적 현황 — 숫자가 말하는 현실

🔸 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인데… 왜 적자?

2024년 실적

  • 매출액 87조 7,282억원 (+6.6%), 역대 최대
  • 영업이익 3조 4,197억원 (-6.4%)
  • 생활가전·전장 사업 9년 연속 성장세

2025년 실적 (2026.01.30 발표)

  • 매출액 89조 2,025억원 (+1.7%), 2년 연속 역대 최대
  • 영업이익 2조 4,780억원 (-27.5%)
  • 4분기 영업손실 1,094억원 — 적자 전환
  • 희망퇴직 비용 3,000~4,000억원 반영

주가: 2026.01.29 종가 99,900원 / PBR 0.6~0.7배 (역사적 저점) / 목표주가 130,000~140,000원

매출은 커지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매출의 역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부진, 미국 관세 부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

2024년 실적

  • 매출액 25조 6,196억원 (-24.1%), 출범 이후 첫 역성장
  • 영업이익 5,754억원 (-73.4%)
  • AMPC(북미 생산보조금) 1조 4,800억원 제외 시 실질 적자 9,046억원
  •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

2025년 실적 (2026.01.29 발표)

  • 매출액 23조 6,718억원 (-7.6%)
  • 영업이익 1조 3,461억원 (+133.9%), 수익성 대폭 개선
  • 하지만 4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 (AMPC 제외 시 -4,548억원)
  • 공장 가동률 약 50% 수준

주가: 2026.01.20 기준 403,000원 / 목표주가 컨센서스 512,000~531,000원 (상승여력 +27~32%)

다행히 2025년에는 고수익 제품 위주 전략과 ESS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출 감소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어 성장 모멘텀 확보가 시급합니다.

🔸 LG화학: 석유화학 침체의 터널

2024년 실적

  • 연결 매출액 48조 9,161억원 (-11.5%)
  • 영업이익 9,168억원 (-63.8%)
  • 석유화학 부문 2분기부터 지속 적자

2025년 실적 (2026.01.29 발표)

  • 매출액 45조 9,322억원 (-5.7%)
  • 영업이익 1조 1,809억원 (+35%), 흑자 기조 회복
  • 4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 2,390억원

구조조정: 석유화학 부문 최대 1,000명 인력 감축 / 58세 이상 희망퇴직 / NCC(나프타분해시설) 370만톤 감축 대응


2. 실적 부진의 구조적 원인 — 무엇이 LG를 흔들었나

📉 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시장 급랭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입니다.

  •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후퇴
  • 유럽: 2035년 전기차 전용 판매 정책 후퇴
  • 완성차 업체: GM·스텔란티스 등 전기차 목표 하향 조정
  • 2024년 4분기 배터리 계약 해지 규모만 약 14조원

🇨🇳 중국 배터리 업체의 압도적 경쟁력

어쩌면 이것이 가장 무서운 위협입니다.

  • 시장점유율: CATL 36.8%, BYD 17.1%, LG에너지솔루션 11.6% (2025년 1~8월)
  • 중국 업체 6곳 합산 68.4% — 전체 배터리의 7할 장악
  •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 16.8%로 전년 대비 3.8%p 하락
  • 가동률 격차: CATL·BYD 90% vs LG·SK·삼성 50%
  • CATL은 배터리 셀 1초당 1개, 팩 2.5분당 1개 생산
  • 정부 지원: CATL·BYD 각각 연간 최소 2조 8,000억원
  • 한국 업체의 LFP 양산은 2026년 예정 — 중국 대비 2~3년 지연

🛢️ 석유화학 구조적 침체

  • 중국·중동 증설로 글로벌 공급 과잉
  • 원료가 하락 → 스프레드 축소 → 수익성 악화
  • LG화학은 투자(CAPEX)를 4조원에서 2조원 중반으로 50% 축소

3. 삼성의 위기 극복 사례 — LG가 배울 점은?

🔄 2024년 HBM 위기에서 2025년 극적 반등까지

위기 (2024년 상반기)

  • SK하이닉스에 HBM 시장 선점 허용
  • “초격차 신화 붕괴” 우려 확산
  • 전영현 부회장이 4차례나 “위기” 언급

반등 전략

  • 고부가 메모리 집중: HBM3E 출하량 급증
  • 생산 가용량 재배치: 고수익 제품군 우선 할당
  • ASP 상승: DRAM 전분기 대비 +40%, NAND +20%
  • 조직 효율화: 메모리사업부 경영진단, 임원 감축

성과 (2025년)

  • 2025년 연간 매출 333조원, 영업이익 43조원 — 역대 최고
  • 메모리 시장점유율 1위 탈환
  • 2026년 HBM4 양산 + HBM 매출 3배 목표

삼성의 반등에서 핵심은 “위기 인식 → 기술력 집중 → 고부가 제품 전환 → 과감한 투자”라는 패턴이었습니다.

📊 삼성 vs LG: 위기 대응 비교

구분 삼성전자 (반도체) LG그룹 (배터리/화학)
위기 원인 HBM 기술 격차 전기차 캐즘 + 중국 경쟁
대응 속도 빠름 (1년 내 반등) 진행 중 (2년차)
기술 대응 HBM4 양산 성공 46시리즈·LFP 2026년 예정
시장 환경 AI 수요 폭발 (우호적) 전기차 둔화 (비우호적)
경쟁 구도 과점 (3사) 중국 독주 (68.4%)
정부 지원 K-반도체 클러스터 상대적 열위

4. 회복 시나리오 vs 구조적 쇠퇴 시나리오

🟢 회복 시나리오: ESS·46시리즈·턴어라운드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 ESS 사업 폭발적 성장: 미국 ESS 시장 연 25% 성장, 2026년 신규 수주 목표 사상 최대 (90GWh 이상)
  •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300GWh 이상 수주 잔고 확보, 2026년 말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
  • 2026년 매출 성장 목표: 전년 대비 10% 중반~20% 성장 제시
  • 글로벌 로봇 선도 업체 6곳과 공급 협의 중

LG전자의 턴어라운드

  • 키움증권 전망: 2026년 영업이익 3조 5,444억원 (+43% YoY)
  • 희망퇴직 비용 제거 + 원가 구조 개선 효과 본격화
  • 전장 사업 역대 최대 실적 지속
  •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신사업

LG화학의 포트폴리오 전환

  • 석유화학 한계사업 정리 + 고부가 소재 집중
  •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 반등 시 기업가치 재평가

🔴 구조적 쇠퇴 시나리오: 이런 것들이 무섭습니다

  • 중국 배터리 독주 고착화: LFP 양산이 2026년에 시작되더라도 이미 2~3년 늦음
  •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지속
  • AMPC 보조금 축소/폐지 위험: 보조금 없으면 배터리 사업 적자 구조
  • 석유화학 장기 침체: 중국·중동 공급 과잉이 해소될 기미 없음
  • 가동률 50%: 고정비 부담이 계속되면 경쟁력 회복 어려움
  • 삼성전자가 AI 수퍼사이클이라는 “운”을 만난 것과 달리, LG에게는 아직 그런 게임체인저가 없음

5. 투자자 시사점 —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긍정적 포인트

  • LG전자 PBR 0.6~0.7배 — 역사적 저점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
  • LG전자 목표주가 130,000~140,000원 (현재 대비 +30~40%)
  •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531,000원 (현재 대비 +32%)
  • 2026년은 “빅배스(Big Bath) 후 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가능성

주의할 점

  •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불확실
  •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 격차는 좁혀지기보다 벌어질 수 있음
  • 미국 관세·보조금 정책 변동 리스크
  • 삼성전자처럼 “AI 수퍼사이클” 같은 외부 촉매가 LG에도 나타날지 미지수

핵심 판단 기준: LG그룹의 운명은 결국 ① 전기차 시장 회복 시점 ② ESS 사업 성장 속도 ③ 46시리즈·LFP 양산 성공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삼성이 보여준 것처럼 “기술력 집중 + 시장 타이밍”이 맞아야 반등이 가능합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세요.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성일: 2026년 1월 30일 | 출처: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화학 공식 실적발표, 한국경제·매일경제·조선비즈 등 국내 주요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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